[단독] 북한군 마약 확산…공개 재판·처벌 지시

입력 2014.12.20 (21:18)

수정 2014.12.20 (22:28)

<앵커 멘트>

북한군 내부에서 마약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사실이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적발된 군인들을 공개 재판에 회부하라고 직접 지시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홍수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초 평양의 한 군병원을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모르핀 주사 등을 멋대로 쓰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하지만 불과 한달 뒤 이 곳 군의관들이 모르핀 주사를 남용하고 대량 밀거래한 사실이 적발됩니다.

탈영해 마약에 손을 대거나, 밀매업자들과 결탁하는 등 범죄로 이어지는 사실도 군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납니다.

<인터뷰> 군출신 탈북자(2012년 탈북) : "돈이 좀 있는 사람들, 가진자들만 했던게 지금에 와선 거의 일반화됐어요. 우리 동료들이 같이 하니까 (저도) 했죠."

군내 마약이 확산되자 김정은은 지난해 3월 총정치국에 비준과업을 내려 마약 소탕전을 진행한 뒤 마약사범들을 공개 재판에 회부해 위험성을 알리라고 지시합니다.

한달간 자수 기간을 줘 선처하되, 적발된 경우엔 엄하게 처벌하라는 겁니다.

<인터뷰> 군 출신 탈북자 : "김정은이 그랬다고 하더라고요.조선인민의 70%가 지금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심한 경우엔 총살까지 하고..."

특히 마약 복용 후 환각작용으로 인한 부대 내 사고도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장세율(겨레얼통일연대) : "대표마약을 하면 겁이 없어집니다. 자기에게 욕을 했거나 구타했던 지휘관을 사살하는 거죠."

북한에선 외화벌이와 치료 목적 등으로 국가 차원에서 마약을 재배, 제조하고 있지만 통제가 허술해지면서 사회와 군 내부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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