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공룡’ 이케아 개장…주변 상권 영향은?

입력 2014.12.21 (07:20)

수정 2014.12.21 (14:18)

<앵커 멘트>

지난 18일 이케아 광명점이 공식 개장했습니다.

이 공룡기업의 국내 진출로 국내 가구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웨덴의 가구 공룡 이케아.

연 매출만 40조원에 세계 각국에 340여 개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43번 째 진출국입니다.

광명점은 축구장 18개 크기, 우리나라 대형마트 한 곳 평균 면적의 40배가 넘습니다.

'쇼룸'이라고 하는 가상의 공간을 60개 넘게 꾸며놓고 고객을 유혹합니다.

영세한 우리나라 중소 가구 업체들이 흉내내기 힘든 규몹니다.

서울의 대표 가구거리.

갖가지 할인에 창고정리까지 내걸어도 손님들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12년 째 수공예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씨도 곧 가게를 정리할 생각입니다.

<녹취> 김00(가구 대리점 운영) : "물건 나가는 양은 조금나가는데 요즘은 다 싸게 파니까 마진도 없잖아요. 그나마 또 이케아라는 데서 들어와서... "

더욱 숨막히는 건 이케아 광명점과 인접한 경기도 가구업체들입니다.

이케아의 한국진출로 경기도의 가구 제조업체는 30~40%, 판매업체는 20~30% 매출 감소에 직면할 거라고 경기개발연구원은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공재수(광명시 가구업체 운영) : "실제로 (이케아에) 가보니까 너무너무 이게 어안이 벙벙해서...경기도 이런 데 가구가 다 영세업자 다 모여있거든요. 다 망합니다!"

타격을 받는 건 국내 가구점 뿐만 아닙니다.

이케아는 가구 전문매장을 표방하고 있지만 판매 제품가운데 가구 비중은 40%에 불과 합니다.

생활용품과 문구, 완구류와 음식까지 팝니다.

그런데도 국내 대형마트와 달리 의무휴일제나 영업시간 제한과 같은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이케아가 영업허가를 받을 때 가구 전문점으로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산업통상부 관계자 : " 가구 전문점이라고 보기 어려운 물품이라든지 이런 걸 취급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한번 더 그때 점검할 수 있는 사항이고요."

그저 대형 가구업체가 들어오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지역 상인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인터뷰> 안경애(광명시장 협동조합 이사장) : "저는 분명히 피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케아가 가구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도 취급하기 때문이죠. 굉장히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케아는 광명점을 시작으로 국내 지점을 계속 늘려갈 계획입니다.

이 때문에 제도적 보완과 지역 상인들에 대한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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