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제대로 쓰자] 관광기반 조성사업에 예산 ‘펑펑’

입력 2014.12.21 (21:15)

수정 2014.12.21 (22:11)

<앵커 멘트>

'세금 제대로 쓰자', 연중 기획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라와 가야, 유교를 아우르는 3대 문화권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산이 3조 원이나 들어가는데, 지역마다 사업 내용이 거의 똑같아서 과잉 중복 투자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주시가 화랑 정신 체험을 위해 조성 중인 관광 휴양단지입니다.

전시관과 숙박시설 등을 짓는데 1000억 원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인근의 경북 영천시.

여기에도 같은 이름의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화랑 설화를 테마로 한다지만 경주시와 똑같이 숙박시설, 캠핑장, 전시실 등이 들어섭니다.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 : "형태는 다 비슷하거든요. 전시하고 체험하고 생활관 있고..."

바로 옆의 경산시도 김유신 장군을 내세워 같은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김유신 장군이 말에게 물을 줬다고 해서 38억원의 예산을 들여 재정비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 전체를 다 찾아봐도 정작 말에 관한 내용은 이 대리석에 적힌 것이 전부입니다.

화랑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모두 4개 시군.

예산은 2천 2백여억원에 이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동시에 같은 사업을 추진했다는 입장.

하지만 자체 평가 결과 자치단체별 사업의 차별화에 실패했고, 연관성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주선 : "개별 지자체 단위로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과잉 중복 투자가 성행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국민의 혈세가 매우 낭비가 심합니다."

문체부는 3대 문화권 사업 전체에서도 중복 사업이 많아 예산을 조정했다고 하지만 이미 3천억원 정도의 예산이 쓰여졌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