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하루종일 폐지를 주워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3천 원 정도라고 합니다.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폐지값이 뚝 떨어졌기 때문인데,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이 이 부작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지를 팔아 생활하는 80살 이재희 씨는, 올 겨울나기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가뜩이나 추워진 날씨에 폐지값까지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8시간 넘게 일하며 손수레 가득 폐지를 모아도 손에 쥐는 돈은 고작 3천 원 남짓합니다.
<인터뷰> 이재희(80살/청주시 사창동) : "우선 먹고 살아야 하니까, 버는 사람은 없고. (집에) 두 노인네만 사는데 버는 사람은 없고 뭐 어쩔 수 없이 해야죠"
경기 불황으로 폐지가 줄었고, 정부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물상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절반까지 줄이기로 해, 폐지값은 곤두박질 쳤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kg당 130원 수준이었던 폐지값은 최근 절반 정도인 7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임정주(고물상 주인) : "(폐지가) 많이 들어오지도 않는데다 가격은 싸지 감면 해주는 건 그전 같지 않고 깎았지" "(고물상을) 안할 수도 없고 아주 죽겠다고 하더라구요"
정부 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폐지 수거 노인들이 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한복(86세/청주시 수곡동) : "떨어졌지 많이 떨어졌어요. 그 전에 내가 처음할 때는 150원은 했다고 킬로그램당"
특정한 직업 없이 폐지나 고물을 주어 생계를 이어가는 국민이 전국적으로 170만 명!
대부분 60대 이상 노인들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