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기 침체에 정치권에 대한 불신까지 커지면서 정치 후원금 모금액수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짭짤한 모금 창구였던 출판기념회까지 사실상 사라져서, 연말을 맞아 의원들마다 후원금 모금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야당의 한 의원실에서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소득공제 안내까지 붙여, 후원금 기부를 호소합니다.
여당의 한 의원실은 보좌진의 학연과 지연까지 총동원해 단체 카톡방을 집중 공략합니다.
<녹취> 국회의원 보좌관 : "고등학교 동기들, 특히 단체카톡방 이런 데 있잖아요. 지인들 있는 데. 그런 데다가 후원 좀 해 달라고 올리고 한다니까요."
출판기념회가 부정적 여론에 자취를 감추면서 의원실마다 후원금 모금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인터뷰> 김용태(새누리당 의원) : "저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가장 중요한 정책 활동의 하나로 인식하고, 1년 365일 내내 후원금 모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원금 액수는 확 줄었습니다.
선거가 있는 올해는 평소의 두배인 3억 원까지 모금할 수 있지만, 오히려 예년보다 모금액이 줄었다는 의원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국회 상임위원장들 가운데 상당수가 1억을 못 채울 정도로 정치권은 '돈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관석(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경기 탓도 있겠습니다만 검찰의 무분별한 후원금에 대한 계좌수색, 이런 것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인들의 후원금 홍보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정치권이 신뢰부터 회복해야 자연스럽게 자발적 후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