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한 LIG손해보험이 1월 중순까지 배구단의 이름 'LIG'를 유지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1976년 금성배구단으로 시작해 럭키화재, LG화재로 이름만 바꿔 온 '전통의 팀' LIG손해보험 배구단의 주인이 바뀐다.
하지만 LIG손보 배구단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바뀌지 않는다. LIG손보라는 팀명도 한 달 가까이 유지된다.
LIG손보 관계자는 "오늘(24일) 자회사 편입안이 승인됐지만 배구단 팀명 변경이 바로 이뤄지는 건 아니다"라며 "대주주가 바뀌었으니 이사회를 열어 배구단 운영에 대해 회의를 하고, 이후 주주총회를 소집해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하면 팀 이름을 바꾸는 시기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LIG손보 배구단의 새로운 이름은 올스타전(1월 25일)을 전후해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안팎에서는 "구단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부분이지만 올스타전이 다가오는 시기에 금융위의 결정이 났으니, 올스타전 이후 첫 경기부터 새로운 팀 이름을 쓰는 것이 의미도 있고 무난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온다.
배구단 운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가 KB금융으로 바뀌지만 배구단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그대로다.
LIG손보 관계자는 "정말 이름만 바뀌는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배구단 운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주주총회에서도 팀명을 바꾸는 것 외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배구단을 운영하라'는 의견이 나올 전망이다. 배구계는 "형식적인 절차"라고 판단하고 있다.
LIG손보가 팀명 변경을 확정하면 한국배구연맹(KOVO)도 행정 절차를 밟는다.
KOVO 관계자는 "LIG손보를 인수한 기업이 가입신청을 하고, 이를 총회가 승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이미 기존 구단이 LIG손보의 대주주가 바뀌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구단의 자체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결론이 나는 대로 임시총회를 열어 빠르게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