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6.25전쟁 당시 흥남 부두 철수 작전에서 10만 명의 피란민을 구한 현봉학 선생.
한국판 쉰들러로 불리고 있죠.
64년이 지난 지금, 현 선생의 후손이 당시 수송선에서 태어난 이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장군님, 제발 우리 국민들을 도와주세요. 우리가 그냥 떠나버리면, 저 피란민들은 중공군에게 몰살당할 것입니다."
1950년 12월23일.
흥남 부두에서 10만여 명의 유엔군 병력 철수 문제로 경황이 없던 미군 사령관에게 의사이자 통역관이던 현봉학 선생은 피란민을 태울 것을 끈질기게 호소했습니다.
이에 유엔군 함정들이 무기와 장비를 버리고 무려 10만 명의 피란민을 태워 탈출합니다.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대규모 철수작전이었습니다.
그 후로 64년.
한국판 쉰들러도 평가받는 현봉학 선생과 당시 유엔군 참모장이었던 포니 대령의 후손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64년전 오늘 피란민 14,000명을 태우고 거제도로 들어올때 이 배에서 태어난 이경필 씨와의 특별한 만남을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헬렌 현(현봉학 선생 셋째 딸) : "아버지가 생명을 구한 분을 만나뵙게 돼서 감사합니다."
당시 군함에서 태어난 5명 중 한 명인 이 씨는 거제도에 정착해 수의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경필(경남 거제시/당시 철수 군함에서 출생) : "(현봉학 선생이)생명의 은인인데 같은 자식들이 만나니까 굉장히 반갑고 고맙습니다 그 분 뜻을 받들어 요즘 평화, 은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린 흥남 철수 작전.
전쟁터에서 10만의 생명을 구한 이들의 휴머니즘은 64년을 뛰어넘어 인간에 대한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