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 사령탑으로 조동섭 감독을 선임했다.
로이터 통신은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북한이 조동섭 감독을 사령탑으로 하는 엔트리를 제출했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을 파견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윤 감독은 우리나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한 뒤 심판 판정에 강력히 항의하다가 이달 초 AFC로부터 12개월 동안 공식 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윤 감독은 공식 경기에서 지휘봉을 잡지 못하고 경기장이나 라커룸 출입도 금지됐다.
다만 선수단 임원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훈련을 지휘할 수는 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징계를 받은 윤 감독 대신 조 감독에게 아시안컵 지휘봉을 맡긴 것"이라고 해석하며 "북한 측에 감독 선임 배경을 문의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도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으나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북한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지도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인 북한은 우즈베키스탄(74위), 중국(97위), 사우디아라비아(102위)와 함께 이번 대회 B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A조의 한국(69위)과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