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범, 신고 전에 2명 살해”

입력 2015.01.15 (09:39)

수정 2015.01.15 (10:37)

<앵커 멘트>

안산 인질극 수사 속보입니다.

그제 발표와는 달리 숨진 인질 2명은 경찰이 신고를 받기 전에 이미 살해된 상태였다고 경찰이 조사 결과를 브리핑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질극을 벌였던 47살 김모 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백한 내용입니다.

김씨는 인질극 현장에 지난 12일 오후 3시쯤 인척으로 가장해 들어갔고, 밤 9시쯤 박 씨가 귀가하자, 몸싸움 끝에 박 씨를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의 동거녀와 두 딸은 흉기로 위협하고 감금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인 그제 오전 9시 반쯤, 박씨의 둘째 딸까지 흉기로 살해했다는 게 경찰 발표입니다.

112 신고는 이 직후에 들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결국 현장 대응이 시작되기 전에 인질 2명이 이미 숨졌다는 겁니다.

구출 작전 당시 경찰은 둘째 딸은 생존해있던 걸로 봤지만 내부 사정은 이와 달랐고, 경찰은 작전 3시간이 지나서야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녹취> 박성주(경기경찰청 형사과장) : "파악이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남아 있는 생명을 안전하게 구출하려면 이 사람을 흥분을 안 시켜야 되거든요. 안에 몇 명이냐 취조하듯이 이야기 할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김 씨는 인질극 도중 자신이 인질을 살해한 사실을 휴대전화로 찍어 경찰에 알리기도 했습니다.

부인이 전 남편과 다시 만나는 것으로 외도를 의심한 것이 이처럼 끔찍한 인질살해극을 벌인 동기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게 인질살해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김 씨의 구속여부는 내일 결정됩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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