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인 10대 청년이 터키에서 실종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 가담을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터키 현지에서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 남부의 작은 도시 킬리스.
국경 검문소엔 시리아 난민들이 하루 수십명 씩 넘어오고 있습니다.
한국인 18살 김 모군은 지난 9일 킬리스에 도착한 후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는 이튿날 오전 짐을 챙겨 사라졌습니다.
<녹취> 무함마드(호텔 직원) : "모자를 쓰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눈만 드러내고 마스크로 얼굴을 감췄어요."
김 군은 유창한 아랍어로 인사를 건넸지만 왠지 초조해 보였다고 호텔 직원은 전했습니다.
터키 현지 경찰 관계자도 김 군이 시리아로 넘어갔다며 취재진에게 쪽지를 건네줬습니다.
저기 보이는 곳이 시리아 땅입니다.
현지 경찰 말대로 김 군이 시리아로 밀입국했다면 검문소 외곽 한적한 쪽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킬리스는 외국인들이 몰래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하는 주요 경로로 꼽힙니다.
백 달러 정도면 알선책을 통해 국경을 넘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아나스(시리아 난민) : "유럽과 러시아 등 외국인 성전주의자들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자주 밀입국하곤 합니다."
우리 경찰도 김 군이 지난해 말 터키 현지인과 비밀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외교부는 그러나 현재로선 김 군이 시리아로 갔다는 물증이 없는 만큼 납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시리아 접경지역인 터키 킬리스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