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취임 4개월 만에 한국축구를 아시안컵 결승으로 이끈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 받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심리를 세심하게 다룰 줄 아는 이른바 밀당의 고수로 불리는 슈틸리케식 소통법!
손기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상대팀 감독들과 달리 슈틸리케 감독이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선수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줍니다 .
자신이 선택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내려는 행동입니다.
이 같은 신뢰와 믿음은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줬고, 5전 전승의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떡국을 함께 먹는 문화적 유연성, 항상 메모를 하는 꼼꼼한 성격은 단기간에 선수들의 신뢰를 얻는 힘이됐습니다.
<인터뷰> 조영철(축구 대표팀) : "운동장에 오시면 굉장히 꼼꼼하시고, 일일이 콘이나 골대 같은 것도 직접 옮기시고, 완벽주의자 같은 모습이세요."
하지만, 쿠웨이트전 졸전 이후엔 더 이상 우승후보가 아니라며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방법도 동원했습니다.
내용은 불만족스럽지만, 어떻게든 승리하며 무실점으로 결승까지 오른 슈틸리케식 실리 축구.
팬들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선생이 연상된다며, '다산 슈틸리케'란 신조어를 붙여줬습니다.
<인터뷰>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우리는 아시안컵이란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각자의 악기를 들고 온 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이 서로의 악기로 조화를 이루면서 축제를 즐기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무명의 이정협을 발탁하는 등 히딩크 감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식의 슈틸리케식 리더십이 우승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