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스마트 스포츠 시대 ‘성큼’…한국은?

입력 2015.02.02 (21:19)

수정 2015.02.02 (22:41)

<기자 멘트>

저는 지금 여의도 공원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운동량은 얼마나 될까요?

손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 밴드로 심박수와 뛴 시간, 거리, 소모한 열량 등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른바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술의 등장으로 시작된 스마트 스포츠 시대의 모습입니다.

그럼 이런 스마트 스포츠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고, 또 진화하고 있는지 김기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웨어러블이 몰고올 스포츠 혁명▼

<리포트>

테니스 라켓 아래쪽에 초소형 컴퓨터 칩을 넣은 스마트 라켓입니다.

무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마트 기기에 운동 정보가 입력됩니다.

라켓에 실린 힘과 공이 정중앙에 맞은 비율 등 각종 데이터들을 정확히 측정합니다.

프로 선수들이 실제 사용하고 있는 이 라켓은 하반기에는 동호인들에게도 보급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장수정(테니스 국가대표) : "처음에 이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세상이 점점 좋아지고 있긴 하구나..."

첨단 장비를 넣은 수영 물안경은 더욱 놀랍습니다.

팔을 뻗는 스트로크 횟수는 물론 턴 동작이 몇 초만에 이뤄지는지까지 측정이 가능합니다.

속도와 도로의 경사각 등이 표시되는 스마트 안경도 자전거 동호인에게는 꿈이 아닌 현실입니다.

학교 체육 현장에서도 스마트 스포츠는 이미 도입됐습니다.

서울의 한 학교는 체육 시간에 스마트 기기 앱을 이용해 축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에서 공인한 축구 교육 프로그램이어서 올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석훈(미성초 체육교사) :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서 즐거워하고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것보다 이 안에서 나오는 장면에 더 쉽게 흥미..."

또 신발 깔창에 센서를 부착해 건강한 걸음걸이를 유도하는 스마트 운동화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스마트 스포츠는 경기력 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확장성 무한, IT 기술의 결정체▼

<기자 멘트>

방금 제가 찬 공은 스마트볼입니다.

센서가 내장돼 공의 궤적과 속력, 분당 회전량까지 보여줍니다.

선수의 몸에도 센서를 부착하면 속력과 활동량 등이 측정돼 실제 경기에 앞서 유용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이같은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습관과 활동범위 등을 수치화해서 맞춤형 훈련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승컵까지 들어올렸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일상 생활에서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노약자에게 의학용 센서를 부착하면 실시간으로 체온, 심박수, 혈압 등을 재서 건강상태를 모니터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급격한 건강변화를 감지하고,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신성장 동력에 주목한 글로벌 IT기업들은 이미 앞다투어 스마트 스포츠 산업에 뛰어들었는데요.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지 정현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 한국은?▼

<리포트>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분석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한 글로벌 기업.

이 기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원천 기술은 국내 연구진이 만들었습니다.

국내 기업과 정부의 무관심속에 적극적인 투자로 외국기업이 기술을 선점했습니다.

<인터뷰> 차상균(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 : "우리나라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글로벌하게 생각한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첨단 기술 경연장인 CES에도 올해 처음 스포츠 기술관이 등장할 정도로 전세계는 스마트 스포츠 열풍입니다.

피트니스 기술 산업만 전세계 수십조 원에 달하자 정부도 뒤늦게 이 신성장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기술개발에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한 1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갈길은 멉니다.

평창 올림픽이라는 호재를 이용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지원을 받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최민준(스포츠유니폼 개발기업 이사) : "평창 올림픽도 있고, 국내에서 IT 기술을 응용해서 다양하게 접근하려는 시도도 있기 때문에..."

<인터뷰> 오일영(상명대 교수) : "해외마케팅이라든지, 기술개발 관련 특허라든지 이런 것들을 정부가 주도함으로써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스포츠가 경제를 견인하는 스포노믹스 시대.

IT강국 코리아에 발맞춘 체계적인 지원만이 스마트스포츠 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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