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마비 무시했다간…‘마이크로 뇌출혈’ 위험

입력 2015.02.03 (06:38)

수정 2015.02.03 (22:14)

<앵커 멘트>

1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팔다리가 마비되는 등 중풍이 왔다가 곧바로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때 겉은 멀쩡해도 뇌에 아주 작은 '마이크로 뇌출혈'이 있으면, 3개월 내 뇌경색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른쪽 팔다리에 불과 50초 정도 마비가 왔다가 사라진 60대 남성입니다.

뇌 MRI 검사를 했더니, 직경 1cm 미만의 아주 작은 '마이크로' 뇌출혈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일과성 뇌허혈 발작 : "팔에 힘이 없어서 이쪽 손으로 잡아서 이게 안 움직이나 하고 놓으니까 내 의지와 관계없이 툭 떨어지더라고. 이것도 한 40~50초…."

서울시 보라매병원 연구팀이 중풍이 왔다 사라진 5백 명의 환자를 3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더니, 뇌 MRI 검사상 '마이크로 뇌출혈'이 있는 경우, 뇌경색 위험이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비 증상이 사라졌어도 미세 뇌출혈이 있었다면, 앞으로 심각한 뇌경색이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풍 초기 3~4시간 이내 미세 뇌출혈 같은 위험요인을 분석해 체계적인 맞춤치료를 시행했더니 뇌경색 재발 위험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용석(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 "일시적으로 팔다리가 한쪽으로 마비가 온다든지 발음장애나 언어장애가 생기는 분들은 반드시 가까운 뇌졸중 전문병원에 내원하셔야 한다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마이크로' 뇌출혈이 뇌경색 재발 요인임을 밝혀 미국의사학회지 신경학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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