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이 ‘묻지마 둔기 폭행’…80대 등산객 숨져

입력 2015.02.06 (12:18)

수정 2015.02.06 (12:55)

<앵커 멘트>

이른바 묻지마 살인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산에서 발생했습니다.

호젓한 등산로에서 40대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80대 할아버지는 어처구니없이 숨졌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수원의 광교산입니다.

오전 10시가 가까워진 시간 약수터 주변 등산로에 느닷없이 굵은 몽둥이를 든 47살 신모 씨가 나타났습니다.

신 씨는 갑자기 주변 등산객들을 상대로 몽둥이를 휘두르기 시작했고, 근처에 있던 80살 김모 할아버지와 69살 조모 할아버지가 뜬금없는 폭행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현장 목격자(사건 당시 녹음) :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라고. (왜 그래요 아저씨) 빨리 빨리와"

김 할아버지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고, 조 할아버지는 얼굴을 다쳤습니다.

<인터뷰> 당시 출동 소방대원 : "맞은 편에서 오던 사람이 갑자기 각목으로 다리 쪽하고 머리쪽 하고 한 대 씩 때렸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신 씨는 정신 건강이 좋지 않아 치료 받은 이력이 있으며, 조사받을 때도 횡설수설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경찰(음성변조) : "왜 그렇게 됐냐, 왜 산에 갔냐고 물으니 '내가 저 사람을 죽여야지 내가 산다. 군대에 있을 때 내가 뭐 했다' 횡설수설하죠."

경찰은 신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지만, 애꿎은 목숨을 앗아간 정확한 범행 동기는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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