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귀가 먹먹…‘돌발성 난청’ 조심!

입력 2015.02.10 (12:35)

수정 2015.02.10 (12:59)

<앵커 멘트>

어느 날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두려울까요?

원인을 뚜렷하게 알 수 없는 돌발성 난청은 나이를 불문하고 찾아와 조심해야 하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에는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자기 귀가 먹먹하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달팽이관을 통해 뇌로 들어가는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서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증상인데, 보통 한쪽 귀에서만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난청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다양한 소음으로 인해 천천히 진행되는 반면, 돌발성 난청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아도 갑자기 생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문(돌발성 난청 환자) : "(귀에서) 천둥 치는 소리도 나고, 여러 가지 소리가 났어요. 일시적인 증상인 줄 알았는데 왼쪽 귀가 안 들리는 거예요.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도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48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귀가 먹먹해져 소리가 안 들리고, 말이 울리거나 윙윙거리고 어지럽습니다.

<인터뷰> 김형진(이비인후과 전문의) :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아직 원인을 알 수 없어요. 원인 불명이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달팽이관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가 생겼거나 외상에 의해서 와우막이 파열됐을 때, 자가 면역성 질환 등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난청이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데 비해, 돌발성 난청은 나이대 분포가 고른 편입니다. 2-30대 젊은 층의 발병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은 이 20대 대학생은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정상 청력의 3분의 1만 기능을 하고 있었는데요.

증상이 나타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를 미뤘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인터뷰> 임설(돌발성 난청 환자) : "수영장 갔다 오면 하루 정도 귀가 먹먹할 때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러다 말겠지 싶어서 처음에는 (병원에) 안 갔었고, 그 다음에는 주말이니까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돌발성 난청은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요. 보름 이상 방치할 경우 청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유신영(이비인후과 전문의) : "돌발성 난청은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응급질환으로 알려졌을 만큼 굉장히 치료 시기가 중요합니다. 3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늦어도 2주 이내에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제나 항바이러스제 등을 복용하거나, 직접 고막 내로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돌발성 난청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크게 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과도한 음주는 삼가고, 스트레스나 피로가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을 앗아가는 돌발성 난청! 귀에 이상이 느껴질 때는 미루지 말고, 반드시 조기에 치료 받으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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