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제자 사랑 마음 모아 ‘릴레이 장학금 기부’

입력 2015.02.10 (21:43)

수정 2015.02.10 (21:51)

<앵커 멘트>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을 하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은데요.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장학금을 모아 기부하고 있는 교수들이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년째 강단에 서는 우선희 교수는 등록금 마련 아르바이트를 위해 휴학과 등록을 반복하는 제자들을 볼 때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장학금을 받아야만 했던 자신의 힘들었던 학창 시절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선희(충북대학교 식물자원학과 교수) : "(이 지역에는) 도시에서 사는 학생들보다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고.."

우 교수를 비롯한 이 대학 출신 교수 140여 명은 지난 7년 동안 1억 원의 장학금을 기부했습니다.

청주의 또 다른 대학 교수 장학회도 지난 15년 동안 2억6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허 원(서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 "수업에 잘 안 들어오는 아이들을 물어보면 아르바이트를 두 개씩 하고.. 그래서 교수들이 어떻게 좀 도와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취업난에 등록금 부담까지 안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큰 위안입니다.

<인터뷰> 신하은(충북대학교 재학생) : "교수님에게 장학금을 받다 보니까 교수님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교수님께서) 가정 형편을 알고 계시다 보니까 좀 더 편하게 그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십시일반으로 모은 교수들의 따뜻한 제자 사랑이 캠퍼스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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