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장 탈출 말 떼, 음주 차량과 부딪혀…

입력 2015.02.13 (21:25)

수정 2015.02.13 (22:02)

<앵커 멘트>

제주에서 말떼가 도로로 뛰쳐 나와 달리다 차량 5대와 부딪치면서, 운전자 두명이 다치고 말 다섯마리가 죽었습니다.

제주에서는 해마다 이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왕복 4차선 도로에서 한 무리의 말들이 자동차를 앞서 달립니다.

무리 지어 달리는 모습이 CCTV 화면에서 사라지고, 잠시 뒤 도로에는 비상등을 켠 차들이 잔뜩 서 있습니다.

이른 새벽 난데없이 도로에 나타난 말 떼와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친 겁니다.

<녹취> 사고 현장 목격자 : "차량에서 파손된 부유물과 말 시신에서 떨어져 나온 부유물들이 널브러져 있는 상태여서 굉장히 어수선했고요."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38살 김 모 씨 등 2명이 다쳤습니다.

이곳 현장에서 차들과 부딪친 말들은 모두 7마리로 이 가운데 5마리가 죽고 2마리만 살아남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처음 말과 부딪친 차량 운전자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2%.

김 씨는 말떼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말들은 인근 농장의 펜스를 뚫고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말 사육 농장주 : "펜스를 뚫고 나갔어요. 10마리 나갔습니다. 한 마리 나가면 (습성상)따라 나가는 거죠."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도로에서 승용차와 시외버스가 목장에서 뛰쳐나온 말 2마리와 충돌했고, 2013년에도 승용차와 말 4마리가 부딪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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