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통로’ 차단…4미터 담 넘어 등교 ‘아찔’

입력 2015.02.13 (21:27)

수정 2015.02.13 (22:02)

<앵커 멘트>

부산의 한 아파트가 단지 내 공공 보행통로를 막아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시켰는데요.

엄연한 불법이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고, 그 사이 초등학생들이 높은 담을 넘어가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등굣길 초등학생들이 높은 담으로 기어 올라갑니다.

꼭대기에 올라 한발짝씩 옆으로 내딛는 모습이 아슬아슬합니다.

이 아파트가 학교로 직행하는 공공보행통로를 문으로 막은 뒤 벌어진 일입니다.

차단문이 만들어진 때는 인근에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뒤인 지난해 9월입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안전사고 우려도 있고 아이들이 다니면, 시설물 훼손 우려도 있고..."

하지만, 엄연한 불법입니다.

지구단위계획상 공공보행통로로 허가 받고, 허가 없이 차단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들은 차단문이 만들어진 뒤 등굣길이 2배 가량 멀어지자 담을 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담 넘어서 가 본 사람 있어요? 손 한번 들어보세요. 위험하다는 생각 안 해봤어요?) 조금 위험하지만 빨리 (학교에) 갈 수 있어서 넘어가요."

바닥에서 난간까지 높이는 4.3m.

만약 이 철조망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아이들이 사고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인터뷰> 윤창식(인근 새 아파트 입주민) : "(아이들이) 위험한 담을 뛰어넘어서까지 등교를 해야 하는지, 이런 부분을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습니다."

새 아파트 주민들은 등교 시간만이라도 문을 열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해당 아파트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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