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경정 ‘억대 금괴 뇌물’ 혐의 추가 수사

입력 2015.02.14 (06:12)

수정 2015.02.14 (08:14)

<앵커 멘트>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박관천 경정의 뇌물 수수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총리실에서 공무원 감찰을 담당하던 시절 부정한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금괴를 뇌물로 받은 혐의입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박관천 경정이 지난 2007년 룸살롱 업주 오 모 씨로부터 1킬로그램짜리 금괴 8개를 뇌물로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시 시세로 금괴 한 개당 2천 만원었기 때문에 1억 6천만 원이 전달된 건데, 청탁의 대가였습니다.

불법 성매매 업소 운영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오 씨가 수사 무마를 부탁했고, 금괴를 받은 박 경정은 '담당 경찰관이 부정한 청탁을 받고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했다는 겁니다.

총리실에서 공무원을 감찰하던 박 경정의 이 보고서로 인해 담당 경찰관은 결국 수사에서 배제됐습니다.

박 경정은 이 금괴를 시중은행 개인금고에 보관해 왔는데,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에 노출됐습니다.

금고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현금 수천만 원과 함께 5개 안팎의 금괴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이 돈과 금괴도 청탁성 뇌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여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경정에 대한 추가 기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2천만원 정도였던 금괴 가격이 지금은 5천만원 정도로 올라 박 경정이 수수한 정확한 뇌물 액수는 금괴를 받은 구체적인 시점이 밝혀져야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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