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환경 6G를 견뎌라’ 초음속 전투기 모의 비행훈련

입력 2015.02.15 (07:19)

수정 2015.02.15 (07:44)

<앵커 멘트>

푸른 상공에서 급상승하거나 급강하, 또는 급선회하는 전투기는 보기만해도 멋있죠

하지만 전투기 조종사들은 극한의 상황을 견뎌야 하는데요 정신을 잃으면 순식간에 추락하기 때문입니다.

조종사들의 극한의 훈련을 서지영 기자가 직접 체험했습니다.

<리포트>

주력 전투기 KF-16에 이어 최신예 F-15K가 출격합니다.

곧이어 쫓고 쫓기는 공중전이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이 사이 조종사들은 조종석에서 엄청난 중력과도 사투를 벌입니다.

하늘과 땅을 착각하거나 의식을 잃으면 추락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급격한 기동 때 가해지는 중력을 견디는 훈련은 필숩니다.

이 훈련장비는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 조종석과 똑같이 설계됐습니다.

전투기를 타기 위해선 자신의 6배나 되는 중력을 20초 동안 견뎌야 합니다.

강력한 중력이 온 몸을 압박하는 순간 3초 만에 머리가 아래로 떨어집니다.

온몸을 누르는 중력과 함께 피가 아래로 쏠리며 눈앞이 캄캄해져 11초 만에 다시 기절했습니다.

<녹취> "윽! 윽! 윽!"

세 번째 도전, 근육을 극도로 긴장시켜 호흡을 한 끝에 의식을 잃지 않고 겨우 통과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들의 경우 이 정도는 기본입니다.

최대 중력의 9배 정도를 온몸으로 견디며 고공 임무 수행을 해내야 합니다.

고공 비행을 대비해 저산소증도 견뎌야 합니다.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간단한 연산도 어렵고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인터뷰> 하현욱 (중령/훈련센터장) : "모든 공군 조종사들은 필수적으로 3년주기로 본 훈련을 실시해야 하며 만약 통과하지 못하면 비행 임무를 수행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전술훈련중에는 F-15K 조종사가 의식을 잃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투기를 모는 그 순간까지, 엄청난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며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조종사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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