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 갈등’…100억 달러 통화스와프 중단

입력 2015.02.17 (06:14)

수정 2015.02.17 (07:54)

<앵커 멘트>

IMF 위기 이후 우리 정부는 외환 위기 때 다른 나라와 통화를 교환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를 여러 나라들과 맺었습니다.

일본이 7백억달러 규모로 가장 많았었는데 한일 두 나라간의 외교적 마찰이 계속되면서 계속 줄었고. 마지막 남은 백억 달러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백만 명이 넘는 실업자를 양산하며 우리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일본이 100억 달러나 되는 자금을 한꺼번에 빼간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4년 뒤 정부는 일본에 우리 원화를 맡기고 달러나 엔화를 받을 수 있는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습니다.

처음엔 20억 달러였지만 2011년 7백억 달러로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자 일본은 통화스와프 규모를 100억 달러로 축소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위안부와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로 한일 간의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두 나라간 마지막 남은 1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도 오는 23일 끝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연장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위기시 스와프로 받을 수 있는 달러는 아시아 12개 나라와 합의한 384억 달러가 전부입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사시에 동원할 수 있는 달러화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우리 외화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천6백억 달러를 넘어 충분하지만 다른 나라들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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