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 여파로 명절도 반납…방역에 ‘안간힘’

입력 2015.02.18 (06:17)

수정 2015.02.18 (13:47)

<앵커 멘트>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축산농가에서는 좀처럼 설 분위기를 찾기 힘듭니다.

혹시 번질지 모르는 AI와 구제역 때문인데요.

방역에 신경 쓰느라 명절도 포기한 축사농가들을 김민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닭 2천 마리를 키우는 정읍의 한 양계 농가, 한 달 전, 15킬로미터 떨어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방역 작업이 한창입니다.

AI가 언제 닥칠지 몰라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농장 주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 명절을 혼자 농장에서 맞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광삼(양계농가 주인) : "AI 때문에 제가 나갈 수도 없고, 닭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외부에 있는 아들들이나 제가 어머니를 보러 가기도 어렵고..."

돼지 2천 마리를 키우는 한 축산 농가.

차량 뿐만 아니라 사람도 소독을 해야 농가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충남 보령에까지 구제역이 번지면서 전북지역 돼지 농가마다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백신 접종을 했지만, 안심할 수 없어 이번 고향길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오석재(양돈농가 주인) : "명절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서, 이번에 농장에 남아서 구제역 방역에 최대한으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방역 작업에 공무원들도 설 명절 연휴를 반납했습니다.

<인터뷰> 김추철(전북도청 질병안전관리팀장) : "귀성객들한테 축산 농가나 철새 도래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홍보하고 있고, 소독 초소에 들러서 소독할 수 있도록..."

AI와 구제역 여파로, 축산 농가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설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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