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관, 체포 중 감시카메라 끄고 시민 때려

입력 2015.02.18 (07:17)

수정 2015.02.18 (09:27)

<앵커 멘트>

미국에서 경찰이 시민을 체포하면서 폭행을 하다 촬영되던 카메라를 꺼버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민은 카메라가 꺼진 뒤 더 폭행을 당했다며 5억 원대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찰차가 한 차를 따라가 멈춰서게 합니다.

조수석의 승객은 내려 체포에 응했지만, 운전자는, 차안의 대마초 냄새와 총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차에서 내리지 않습니다.

결국 경찰은 지원 병력을 요청해 운전자를 끌어내립니다.

발로 차고, 전기충격도 가합니다. 그러기를 수 분 뒤, 갑자기 한 경찰이 외칩니다.

<녹취> 경찰관 : "잠깐만, 모두 잠깐만, 지금 돌아가고 있다고, 카메라가 걱정된다면 일단 기다려..."

곧바로 경찰은 순찰차에서 돌아가던 블랙박스 카메라를 꺼버립니다.

운전자 버퍼드는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계속 폭행을 당해 몸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었다며, 5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버퍼드는 경찰이 원래 의심했던 총격사건 범인도 아니었습니다.

<녹취> 변호사 : "버퍼드는 과속도 불법 유턴도 안했어요, 그리고 아무 소리도 안들려요, 총에 대한 어떤 것도 안보여요, 아무것도 안일어났기 때문이죠."

경찰은 대마초와 총기 소지 만으로도 체포할 이유는 충분했고, 총기를 가진 체포 불응자에 대한 정당한 대처였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왜 계속 돌아가게 돼있는 카메라를 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에 잇단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는 등 경찰력 남용 논란이 거셌던 미국.

경찰관의 옷에 카메라를 다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일선 경찰들은, 카메라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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