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이재영 “얄미운 배구 하고 싶다”

입력 2015.02.19 (19:38)

수정 2015.02.19 (19:39)

'특급 신인' 이재영(19·흥국생명)은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문정원(도로공사)과 함께 여자부가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흥국생명이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GS칼텍스에 3-1로 승리를 거둔 뒤 마련한 팬 사인회에서도 그에 대한 뜨거운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재영은 사인 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지만, 팬들은 다른 선수들은 제쳐놓고 이재영에게 먼저 달려갔다.

한산한 다른 선수들 앞과는 달리 이재영 앞에는 팬들의 줄이 끊어질 줄을 몰랐다.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된 이재영은 신인이라곤 믿기 어려운 맹활약을 펼치며 흥국생명의 돌풍을 주도했다.

3라운드부터 자신에게 집중된 목적타 서브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적응하며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무서운 신인'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이재영은 이날 공격 성공률 48.4%와 함께 17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개의 가로막기를 해내며 상대 추격의 흐름도 끊어냈다.

그는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2라운드 끝나고 나서 사실 부담도 있었고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보여주는 배구를 하려다 그랬던 것 같다"며 지난 부진을 되돌아본 뒤 "지금은 연습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 자신감도 커졌고 마음도 많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그는 "신인왕 욕심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신인왕도 받고 싶지만, 팀이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매 경기 간절한 마음으로 뛰고 있고, 상대에게 쉽게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집중된 상대의 서브에 대해 "리시브에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제가 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레프트 공격수라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당연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영은 롤모델로 '배구 여제' 김연경(페네르바체)을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저는 파워풀하면서 좀 치사한 배구라고 해야 하나, 상대가 봤을 때 좀 얄미운 배구를 하고 싶어요. 그게 상대를 정말 거슬리게 하고, 경기의 분위기를 끊거든요."(웃음)

4위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다가올 6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둬야 한다. 이재영은 "한 게임 한 게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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