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뜯고 수색…마약보다 더한 담배 밀수 막아라!

입력 2015.02.22 (21:22)

수정 2015.02.23 (13:26)

<앵커 멘트>

담배 밀수를 막아라, 담뱃값이 오른 뒤 관세청에 떨어진 특명입니다.

마약 단속 못지 않게 삼엄한 단속 현장을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항 여객선 부두.

세관 단속반이 곧 출발할 여객선에 오릅니다.

<녹취> "담배 밀수 때문에 선내 좀 검색해야겠습니다."

침대 아래부터, 천장 환기구까지...구석구석 살핍니다.

급기야 화장실 벽까지 뜯어냅니다.

<녹취> 고정호 (인천세관 감시관실 기동반장) : "한 갑 한 보루라도 들여오려고 하고, 저희는 그 사람들을 이렇게 적발해내고. 숨바꼭질 격이죠."

컨테이너가 거대한 X-RAY 시설로 들어갑니다.

<녹취> "(스캔) 진행했습니다."

주요 수색 물품은 역시 담배.

다른 물건 안에 꼭꼭 숨겨둬도 한눈에 잡아냅니다.

<녹취> 인천세관 판독 전문가 : "그 안에 커튼 치기로 담배. 모양이 다르죠? 균일하면서 담배 영상이에요 눈에 확 띕니다."

세관의 주요 수색 대상은 이른바 '면세 담배'ㅂ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수출용으로 제조됐지만, 우리나라에서 국내용으로 둔갑해 팔리는 담배들입니다.

국내에선 '일반 담배'와 수출용 또는 군용인 '면세 담배'가 생산됩니다.

그런데 올 들어 일반 담뱃값만 2,000원 올라, 면세 담배를 빼돌리면 큰 차액을 챙길 수 있게 된 겁니다.

수출을 가장한 밀수가 우려되는 이윱니다.

지난해 적발된 면세 담배는 3천만 갑, 660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하지만, 관세청은 면세담배가 얼마나 생산되는지, 어떻게 유통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이재길 (관세청 조사총괄과장) : "담배 생산에서 유통, 선적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올해 3월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면세 담배가 짭짤한 밀수품으로 여겨지면서 담배 밀수와의 전쟁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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