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와 사투, 두려움이 보람으로”…돌아온 긴급 구호대

입력 2015.02.22 (21:26)

수정 2015.02.22 (22:19)

<앵커 멘트>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우리정부가 에볼라 대응을 위해 구호 의료대를 파견했죠,

1진으로 처음 파견됐다 이번에 무사히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자원봉사대원들이 기자들과 만나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하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도와주고 싶다, 살릴 수 없다면 마지막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함께 해주고 싶다..." (-에볼라 의료대 오지숙 대위 인터뷰 中-)

각오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고통 속에 죽어가는 환자를 매일 지켜보는 것은 의료진에게도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한달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은 에볼라와의 사투는 이런 고통과 감염에 대한 공포,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태헌 (해군 대위/군의관) : "(보호 장비를) 갖춰 입으니까 얼굴을 전체적으로 옥죄는 기분이, 거기에 숨소리까지 하나하나 가까이 들리니까 긴장감이 더 배가되는 것 같았습니다."

가족을 잃고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를 다독이는 것도 의료진의 몫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우선 (간호사) : "제가 보는 건 이 한 환자지만, 이 환자는 이미 많은 가족들을 잃은 사람이구나..."

치사율이 60%나 되지만 점점 퇴원하는 환자가 많아지면서 고통은 보람으로 바뀌어갔습니다.

<인터뷰> 최우선 (간호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아나가기도 했기 때문에 매순간마다 가장 보람찼던 것 같습니다."

대원들은 이번 파견이 우리 전염병 대처에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에라리온 지역 에볼라 신규 감염자수가 240여 명에서 70여 명으로 줄면서 우리나라 긴급 구호대는 다음 달 말 활동을 종료합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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