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날’은 ‘손해 보는 날’…이사비 뻥튀기 횡포

입력 2015.02.25 (21:44)

수정 2015.02.25 (21:57)

<앵커 멘트>

다음 달, 개학과 인사 이동을 앞두고 이번 달에 이사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일부 이사업체들이 이사 길일로 불리는 이른바 '손 없는 날' 이사비를 제멋대로 부풀려 요구하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바 '손 없는 날'인 오는 28일 이사를 앞둔 108제곱미터 규모의 아파트입니다.

이사 길일이 아닌 날, 5톤 차량으로 춘천에서 서울까지의 이사비는 평균 130만 원 선.

하지만 길일로 불리는 '손 없는 날'에는 부르는 게 값입니다.

<녹취> 이사업체 관계자 : "여기서 서울까지 한다면 한 250만 원 정도 나와요."

또 다른 업체는 더 비싸게 부릅니다.

<녹취> 이사업체 관계자 : "300(만 원). 비싸면 다른 곳 하세요, 지금 보셨잖아요. 계속 연락 오는 거, 다른 곳 하세요."

다음 달 개학과 인사 이동을 앞둔 이번 달에 이사 수요가 몰리는 데다 특히 '손 없는 날'은 이사업체가 '갑'입니다.

<인터뷰> 이사 예정 고객 : "그때는 사람도 많고 바쁘고 하다고 가격을 300만 원이나 부르는 거에요. 평소 두 배나 비싸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이사화물 표준 거래 계약서가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소비자들은 업체 요구대로 비용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영세한 이사 업체 대부분이 표준 거래 계약서 사용을 외면하고 자신들이 만든 별도의 계약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정희(한국소비자원 강원지원 과장) : "가급적 관할 시군 등을 통해서 화물 자동차 운수사업 허가 및 적재물 배상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등 믿을 만한 이사 업체를 선정하고..."

전문가들은 이사할 때는 수요가 많아 비싼 '손 없는 날'을 피하고, 20일 전에 미리 업체와 예약할 것을 조언합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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