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과제’ 폐지…2학년 때 전공 선택

입력 2015.02.26 (21:37)

수정 2015.02.27 (07:37)

<앵커 멘트>

중앙대학교가 앞으로 '학과제'를 폐지하고, 2천 21년부터는 단과대학도 폐지하겠다는 획기적인 학사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교수들이 학교측의 일방적인 발표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뜨거울 전망입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발표된 중앙대학교 학사 개편안의 핵심은 '학과제'의 폐지입니다.

기존에 국문학과, 영문학과 등 학과별로 모집하던 것을 앞으론, 학과 구분 없이 단과대학 단위로 학생을 뽑겠다는 겁니다.

나아가 2021학년도부터는 모집단위를 더 넓혀 인문, 자연, 예술 등 대여섯 개의 계열별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신입생들이 2학년 1학기까지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다 최종 선택을 해 2학년 2학기부터 전공 수업을 받는다는 겁니다.

중앙대는 이번 개편안이 학과는 유지하고, 모집 단위만 광역화한 다른 대학의 안보다 파격적이지만, 단과대 차원에서 유망 전공을 신설하거나 여러 전공을 융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찬규(중앙대학교 교무처장) : "입학생의 규모에 상관없이 전공을 별도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전공으로부터 새로운 전공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하지만 비인기 학과나 취업이 잘 안되는 인문학 분야는 사실상 고사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여론 수렴 과정이 없었던 데 대한 학내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누리(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 "안 자체도 문제지만 이런 안을 대학 구성원인 교수와 학생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마치 군사작전 하듯이 행한 방식에 (문제가) 있다."

학교 측은 4월까지 개편안을 확정해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지만,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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