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입원 중 각종 테니스 대회 입상?

입력 2015.03.03 (21:30)

수정 2015.03.03 (21:46)

<앵커 멘트>

아프다는 핑계로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과 요양급여를 가로챈 환자와 이를 방조한 한병병원 한의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입원 기간에 테니스 대회에 열 네번을 나가 아홉번 입상한 여성도 있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쉴 새 없이 테니스 코트를 누비며 채를 마음껏 휘두릅니다.

허리 디스크를 이유로 진료기록부상에는 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입니다.

이 여성은 9차례, 285일을 입원해 있는 동안 14번이나 생활체육 테니스 대회에 나갔습니다.

우승과 준우승 등 9번이나 입상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보험회사 조사팀장 : "입원 기간 중에 자유롭게 활동을 하고 더군다나 자기 취미 활동까지 하면서 이렇게..."

경찰 수사 결과 지난 2011년 4월부터 3년여 동안 이 여성을 포함해 광주의 한 한방병원에서 입원 환자 행세를 하며 보험금을 챙긴 사람은 모두 20명에 이릅니다.

타낸 보험금만 2억 7천만 원이 넘습니다.

해당 한방병원도 이들을 입원시키고 건강보험 요양급여 2억 8천만 원을 부당하게 지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관리 소홀은 인정하지만 공모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신웅(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 대장) : "보험 급여에 대한 부당 지급 부분에 병원 관계자와 입원 환자 간의 어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경찰은 또 다른 한방 병원에도 가짜 환자가 많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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