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인출기에 카드복제기·몰카까지…누가? 왜?

입력 2015.03.04 (21:29)

수정 2015.03.04 (22:08)

<앵커 멘트>

서울의 한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카드정보를 몰래 읽어내는 복제기가 발견됐습니다.

천장에는 몰래카메라도 달려 있어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도 촬영됐는데,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 위 천장에 무언가를 매달더니 한참을 머물다 사라집니다.

다음날 이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던 직장인 김승호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김승호(최초 신고자) : "카드가 투입이 안되고 계속 정지 상태로 있더라고요. 이상하다 싶어서 카드 투입구를 흔들어봤더니 흔들리면서 딱 분리가 되더라고요."

카드 투입구 앞에 카드의 마그네틱 정보를 빼내는 '카드 복제기'가 설치돼 있었던 겁니다.

범인은 또 현금인출기 위쪽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이 카메라로 고객들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다행히 복제기와 카메라가 범인이 회수하기 전에 발견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복제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마그네틱 카드를 IC칩 카드로 전환하고 있지만, IC칩이 부착된 카드도 뒷면에 마그네틱 띠가 있는 겸용카드는 여전히 카드 복제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기동(금융범죄예방센터 소장) : "해외에서는 다 마그네틱 카드를 쓰기 때문에 비밀번호가 빠져나오는 순간에 자고 일어났을 때 돈이 사라지는 순간이 다가오는 겁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복제기를 설치한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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