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켐프, ‘친정팀’ 류현진과 첫 대결서 땅볼

입력 2015.03.13 (11:24)

수정 2015.03.13 (13:07)

지난해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간판스타이던 맷 켐프(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제는 '적'이 돼 친정팀과 첫 맞대결에 나섰다.

하필이면 첫 상대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28)이었다.

지난해 말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켐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처음으로 옛 소속팀과 경기에 나섰다.

켐프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푸른 유니폼을 입고서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 '다저스 맨'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켐프는 지난 시즌 올스타전 이후 17홈런과 54타점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장타율 1위에 오르는 등 몇 년간의 부상을 털어내고 부활했지만, 다저스는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외야를 정리하고 수비를 강화하고자 켐프와 작별했다.

잔여 연봉까지 보전해주는 조건으로 선택한 작별이었다.

가뜩이나 야시엘 푸이그 등의 성장으로 간판스타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기는 느낌을 받던 켐프에게는 '팀의 배신'이라고도 느낄 만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을 마친 이후 켐프와 다저스 사이에서는 수비 포지션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는 분석이 많다.

올 시즌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같은 지구 소속 샌디에이고로 둥지를 옮긴 켐프가 올 시즌 다저스와의 경기에 어떤 마음으로 나설지 짐작하기에 충분한 배경이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그래서 이날 켐프가 1회말 세 번째 타자로 타석으로 향하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곳곳에서 환호와 야유가 함께 터져나왔다.

어색한 듯 엷은 미소를 띠며 타석에 선 켐프가 맞은 상대는 이날 선발로 첫 실전에 나선 류현진이었다.

지난해까지 늘 같은 팀의 동료로 뛰었기에, 적으로 상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결과는 빠른 공 5개를 연달아 꽂아넣은 류현진의 승리였다.

류현진은 시속 146㎞(91마일)의 빠른 공을 시작으로 최고시속 150㎞(93마일)까지 나온 속구 5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초구 볼을 골라내고 2∼4구를 파울로 끊은 켐프는 5구째 시속 148㎞(92마일)의 직구를 때렸으나 류현진의 앞으로 굴러가는 땅볼이 됐다.

류현진은 가볍게 1루수에게 공을 던져 켐프를 아웃시켰다.

2회까지 던진 류현진이 교체되면서, 두 선수의 다음 대결은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켐프는 이날 3회 마이크 볼싱어에게 우익수 플라이, 7회 조시 라빈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친정팀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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