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상 후유증 우려 잠재운 ‘완벽투’

입력 2015.03.13 (13:24)

수정 2015.03.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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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괜찮다면 괜찮은 거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의혹과 억측을 한 번에 잠재운 투구였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선발 등판해 2이닝 퍼펙트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동안의 등 통증 탓에 등판 일정이 밀려 이날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가장 뒤늦게 시범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류현진의 직구는 정규시즌 초반처럼 싱싱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타자 앞에서 날카롭게 변했다.

류현진 특유의,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부드러운 투구 동작도 여전했다. '옛 동료'인 맷 캠프를 상대로는 거의 직구 위주로 밀어붙였다. 그만큼 구위에 자신감이 넘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을 찍었다. 류현진의 몸 상태가 지금 정규시즌에 돌입해도 될 정도로 올라왔다는 확실한 증거다.

류현진의 이날 쾌투는 그를 걱정하던 국내 팬들을 안심시킨 것은 물론 현지 기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등에 가벼운 통증을 호소한 이후 미국 현지 기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특히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9·텍사스 레인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같은 동양인 투수인 류현진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는 시선은 더욱 많아졌다.

류현진이 지난해 연이은 부상으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락내리락했고, 올해에는 스프링캠프에서 등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류현진이 캐치볼을 할 때에는 캐치볼 거리와 류현진이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지 조심스럽게 점검하는 기자도 있을 정도였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라이브 피칭이나 거듭된 불펜 피칭에서도 합격점을 받았지만, 의문부호는 여전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리며 세간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역할을 마친 뒤 클럽하우스 인터뷰에서 '모두가 류현진 선수의 몸 상태에 대해 걱정했다. 그러나 류현진 선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몸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제 류현진에게 남은 것은 올 시즌 목표인 200이닝을 향해 순항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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