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성시내 상수도관·도로 개보수도 요구

입력 2015.03.13 (21:16)

수정 2015.03.13 (22:43)

<앵커 멘트>

북한이 개성공단 임금규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기에 앞서 개성시내로 나가는 상수도관과 도로 개·보수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입주기업 대표들이 다음주에 직접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홍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개성공단 정수장의 일일 수돗물 처리량은 만 6천톤.

이중 5천톤만 공단이 소비하고, 나머지 만 천톤은 개성에 사는 북한 주민들의 식수로 공급됩니다.

북측은 지난해 개성 시내로 들어가는 낡은 상수도관을 보수해 누수를 막아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거부했습니다.

<녹취> 정부 관계자 : "개성시에 있는 시민들의 식수까지 그 관로까지 다 공사해줄 상황은 아니고...그건 개성공단하고 상관도 없는 일이고요."

북측은 또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출퇴근 도로를 보수해줄 것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요구가 무산된 뒤, 북측은 일방적인 임금 인상 등을 담은 노동 규정을 통과시켰습니다.

정부는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며 공동위원회 개최를 제안했지만, 북측은 흥정대상이 아니라며 강행 의지를 천명한 상태입니다.

사태가 악화되자 입주기업의 대표들은 오는 18일 방북해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유창근(개성공단기업협회부회장) : "조금씩 영향이 오기 시작하는데 저희들도 손놓고 있을 수 없으니까 북측 당국자들을 한번 찾아가보려고..."

정부는 최악의 경우 북한 근로자들의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단호한 대응 방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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