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이사장 재임 국악예고 ‘국립화 개입’ 의혹

입력 2015.03.31 (06:07)

수정 2015.03.31 (07:50)

<앵커 멘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예술고등학교의 국립화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자녀의 대학교수 채용 과정 역시 석연치 않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악과 전통무용을 가르치는 국립전통예술고입니다.

1960년 사립으로 문을 연 이 학교는 재정난을 겪던 법인 측의 요청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 국립으로 전환됐습니다.

<녹취> 교육부 관계자(음성 변조) : "학교가 어려워지다 보니까, 도저히 운영을 못하겠다다…. (그걸 그냥 국가에 처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네요?) 그럴 수 있죠, 예예. 아예 기부채납하거나 이러거든요."

당시 학교 법인 이사장은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입니다.

이명박 후보 당선 직후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장을 맡는 등 정권 실세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국립 국악고등학교의 학부모와 동문들은 똑같은 교육 과정의 국립 학교가 서울 시내에 추가되자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수석 맏딸의 중앙대 교수 채용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통상 40대는 돼야 교수가 되는 예술대학에서 3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정식 교수로 임용된 건 아버지의 영향력 때문이 아니냐는 겁니다.

특히 교수 임용이 박 전 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한 중앙대 캠퍼스 통합의 대가란 의혹도 제기되면서, 박 전 수석의 지휘를 받던 이 모 당시 청와대 교육 비서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경기도 양평군에 땅을 기부하고 군비 9억 원을 지원 받아 지은 연수원이, 박 전 수석이 이사장, 맏딸이 이사로 재직 중인 뭇소리재단 소유로 옮겨진 경위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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