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찬반 논란 재점화

입력 2015.03.31 (06:52)

수정 2015.03.31 (07:37)

<앵커 멘트>

과거 교과서에서 볼 수 있었던 국한문 혼용은 정부의 한글전용 정책으로 지난 1971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교육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다시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찬반 논란이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심수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한자를 배우고 있습니다.

<녹취> "'불 화(火)!' '불 화(火)'가 사라졌어요?"

한자를 정규 교과에서 가르치는 초등학교는 현재 전체 학교의 절반에 그칩니다.

초등학교의 한자 교육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이런 한자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과서에 한자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2018학년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도덕이나 사회 교과서 등에 한자어를 한글과 한문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엔 연구 용역을 의뢰하는 등 계획을 구체화하자 한글단체들이 순수 우리말이 위축될 것이라며 반대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건범(한글문화연대 대표) : "교과서에 한자가 병기되면 사람들은 그게 마치 좋은 것이거나 당연한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동화책에도 당연히 한자가 병기될 테고요."

또 교사 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66%가 한자 병기를 반대했고 91%는 한자 사교육 증대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교원 단체인 교총은 한자 병기를 찬성합니다.

우리말의 절반 이상이 한자어로 구성돼 학생들이 한자를 알면 학습 전반에 도움이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동석(교총 대변인) : "우리나라 말뜻도 모르면서 쓰는 것이 대단히 많기 때문에 학습부담이 없는 선에서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9월 한자 병기 여부를 확정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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