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철사로 단 1분 만에 뚫려버린 ‘전자키 장치’

입력 2015.03.31 (07:23)

수정 2015.03.31 (08:43)

<앵커 멘트>

현관에 설치된 '전자잠금장치'를 순식간에 뚫어버린 빈집털이가 또 일어났습니다.

드릴과 철사 등으로 단 1분 만에 열었다고 합니다.

80차레 넘게 절도 행각을 벌였지만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애를 먹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35살 이모 씨가 한 아파트에 들어갑니다.

두 시간 뒤 빈집 2곳에서 천여만 원 어치 금품을 훔치고 사라집니다.

현관의 전자키는 손쉽게 열었습니다.

전력 계량기로 빈집인지 확인한 뒤, 드릴로 잠금장치 옆에 작은 구멍을 뚫었습니다.

철사로 만든 범행 도구를 넣어 '열림' 버튼을 눌렀습니다.

<녹취> 이00(피의자/음성변조) : "인터넷으로 어느 정도 익혔고요." (얼마나 빨리 쉽게 뚫리나요?) "1분 정도 걸렸어요."

지난해 9달 동안 이 씨는 아파트 87곳을 털어 5억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사흘에 한 번 꼴이었지만 경찰이 검거에 애를 먹은 덴 의외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3년 전 성형수술을 받았고, 수술로 6cm나 키를 늘렸습니다.

<인터뷰> 김재훈(인천 남부경찰서 강력팀) : "수법 사진 상의 얼굴과 양악 수술로 인해서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사지연장술 같은 경우도 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자키라고 해도 보조 열쇠를 함께 잠궈줘야한다고 경찰은 조언합니다.

열쇠가 번거롭다면, 일정 거리에 접근할 경우 출입자 신원이 실시간 전송되는 범죄 예방형 전자키로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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