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동부, 지친 듯”…패장 “잘 못한 우리 탓”

입력 2015.03.31 (19:25)

수정 2015.03.31 (19:37)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31일 "동부 선수들의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프로농구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완승한 뒤 이같은 동정심을 드러냈다.

그는 "동부의 얼굴에 지친 모습이 역력하고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며 "그런 상대를 만난 우리가 운이 좋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7전4승제 단기전에서 2승을 거둬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유 감독은 동부의 홈에서 열리는 3, 4차전을 모두 이겨 올 시즌 홈에서 더는 경기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보고 홈 팬들에게 미리 작별 인사까지 건넸다.

◇ 유재학 모비스 감독 = 전반에는 상대 외곽슛을 자주 허용했다. 적극적이지 못한 수비 때문에 전반전이 어려웠다. 후반에는 무득점에 가까운 수비를 펼쳐 분위기를 바뀌었다. 그 뒤로는 일방적 경기를 했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경기 이길 마음이 없구나'라는 지적밖에 하지 않았다. 집중해야 하는 경기에 산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3, 4차전은 동부의 홈인 원주에서 열린다. 홈에서 동부도 변화를 줄 수 있어 잘 준비해야 한다.

아이라 클라크가 생각보다 잘했다. 나이에 비해 체력적으로 괜찮아 KBL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골밑으로 들어가라고 계속 주문했는데 정규시즌에 하지 않더니 지금 잘하고 있다.

동부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표정이 그런 게 확연히 나타난다.

(동부의 주포) 김주성, 윤호영 둘 다 체력이 좋지 않은 선수다.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진을 너무 빼서 힘들어 하는 것 같다. 그런 팀을 만난 우리가 운이 좋다.

사실 체력적인 면 때문에 전자랜드보다 동부가 올라오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

◇ 김영만 동부 감독 = 전반에 점수 차를 더 벌릴 수 있었는데 쓸데없는 파울을 저질러 추격을 허용했다. 전반에는 전반적으로 좋았는데 3쿼터가 시작하자마자 한순간에, 1∼2분 만에 분위기를 넘겨줬다.

전반전에는 공수에서 잘했는데 챔프전에서 완전히 기를 살려주는 경기를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인데 우리가 잘 못해서 졌다.

(김주성이 힘들어 보이던데) 정규시즌보다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면담을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

모비스는 우리보다 집중력, 응집력이 좋은 구단이다. 밀어붙일 때 밀어붙일 줄 안다. 분위기 싸움에 강하다.

(양동근을 봉쇄해야 한다는 말에) 우리 선발진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안 되니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선수들과 비디오를 보며 대화해 안 되는 부분을 더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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