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뉴스] ‘옷 로비’ 의혹 사건

입력 2015.05.24 (17:21)

수정 2015.05.24 (17:35)

1999년 5월 24일, 최순영 당시 신동아 그룹회장의 부인이 장관부인들의 단골 의상실에서 1억원대의 옷을 샀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화밀반출 혐의를 받던 남편 구명을 위해, 고위층에 고급옷을 선물했다는, 이른바 '옷로비'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인터뷰> 김규원 (한겨레 기자) : "당시 사회부장이 첩보를 듣고 지시를 해서 당시 국무회의 멤버들 장관의 부인들에게 일일이 다 전화를 해서 그런 사실을 아는지 들은바가 있는지를 물었고요.일부 장관 부인들이 그런 얘기 들었다 해서 기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당시 법무부장관 부인이 수천만원짜리 모피코트를 배달받았다 돌려줬고, 전 통일부 장관 부인은 옷값 대납을 요구했다는 주장 속에 열린 국회 청문회.

<녹취> 이형자 (최순영 회장 부인/옷로비 의혹 청문회): "(2,400만 원 대납 요구를 받았다는 말이죠?) 2,200입니다 (2,200만 원입니까?) 네."

<녹취> 연정희 (전 법무부장관 부인) : "코트 문제에 관해서는 결단코 저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청문회도 큰 성과는 없었다.

<인터뷰> 김규원 (한겨레 기자) : "청문회가 밝혀낸 것은 앙드레김의 실명이 김봉남이란 사실이다, 그런 농담이랄까요 그런 우스개소리도 있었습니다."

의혹만 커진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로 특별검사제까지 도입된다.

<인터뷰> 김규원 (한겨레 기자) : "(혐의를)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청문회에서도 속 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검찰로부터 독립된 수사가 필요하다. 그런 이야기가 많았고 그래서 사상최초로 특검에서 수사했던 경우였습니다."

60일의 수사 끝에 특검이 내린 결론은, '실패한 로비' 이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자작극, '실체없는 로비'로 규정했다.

<인터뷰>김규원 (한겨레 기자) : "그 사건을 보는 시각차이가 좀 있었던 거 아닌가 예를 들면 수사과정에서도 로비가 있었다, 없었다 갈렸고... 사건의 실체는 어떻게 보면 밝혀지지 않은 것이죠."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옷로비 의혹, 하지만, 옷로비가 아닌 국회 위증혐의에 대해서만 전 법무부장관 부인과 전 통일부 장관 부인이 유죄판결을 받은채 '포기한 또는 실체없는' 로비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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