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영세업체 사업 제안했더니 아이디어 베껴”

입력 2015.07.02 (21:23)

수정 2015.07.08 (13:55)

<앵커 멘트>

인터넷 포털 생태계의 건전성을 살펴봅니다.

국내 인터넷 시장은 거대 포털이 장악해서 IT 서비스의 유통과 성장을 좌우하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영세 벤처 기업들은 포털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베끼고 도용해도 울며 겨자먹기로 당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박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벤처 사업가 장모 씨는 2년전 한 포털 업체에 새로운 게임 사업을 제안했지만 퇴짜를 맞았습니다.

결국 포털 지원을 포기하고 그해 12월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나 그 포털의 일본 법인이 비슷한 게임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장 씨는 포털이 자신의 제안을 듣고 아이디어를 베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게임 개발자) : "너무 유사해서 좀 억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게임을 라인에 제안했는데 네이버 라인이 직접 런칭을 했다고 하니까 더 화가 났었던거죠."

그 근거로, 불규칙한 배열과 자이로 센서를 이용한 흔들기 등 기본 작동 원리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곽영은(디지털콘텐츠 상생협력지원센터 변호사) : "입증 자료를 봤을 때 그리고 게임 전개 방식을 봤을 때 상당 부분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에 다퉈볼 여지가 있다."

벤처 기업인 송 씨 역시 비슷한 피해를 봤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인터넷에 남긴 글이 저절로 사라지는 서비스 특허를 포털에 제안했다가 거절 당한 뒤 그 포털에서 비슷한 개념의 자동 삭제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인터뷰> 송명빈(디지털에이징 특허권자) : "사업 제안을 이미 10개월 전에 했고요. 거기에 나왔던 사용자 환경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대형 포털들이 벤처기업의 사업 제안을 받고 협력하는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하지 되지 않아 잡음과 민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진걸(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포털이 사회적인 지원을 받아 성장해 압도적인 독점지위를 이용해 새로운 갑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포털 업체 측은 문제의 제안서를 받기 전부터 같은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었고 베꼈다는 아이디어의 특징도 이미 알려져 있던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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