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내국인 사찰 없었다”

입력 2015.07.20 (06:59)

수정 2015.07.20 (08:21)

<앵커 멘트>

숨진 채 발견된 국가정보원 직원 임 모 씨의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임 씨는 최근 논란이 된 국정원 해킹 논란과 관련해 내국인이나 선거와 관련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원 직원 45살 임 모씨가 국정원 앞으로 남긴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임 씨는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는데, 두 장은 가족과 부모에게, 한 장은 국정원에 보내는 내용이었습니다.

국정원에 보낸 유서에서 임 씨는 최근 논란이 된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해 내국인과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업무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부 파장보다는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대북 공작활동 등과 관련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자료를 삭제했다면서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말했습니다.

임 씨는 다만 우려할 부분은 전혀 없다며,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해킹 프로그램을 직접 구입하고 사용했던 임 씨가 해킹 문제가 불거진 뒤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심동수(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임 씨가) 업무적으로 좀 힘들어했다는 그런 의미의 진술을 (부인이) 했습니다."

전산학을 전공한 임 씨는 국정원에서 20여년간 사이버안보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임 씨는 그제 낮 12시쯤,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연소된 번개탄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 등을 통해 임 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하고, 사망직전 동선과 번개탄 구입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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