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초보 운전자와 베테랑 운전자, 누가 대형사고를 더 많이 낼까요?
의외로 숙련된 운전자들이 사망 사고를 더 많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커브길을 돌던 화물차는 옆으로 넘어져 앞유리가 산산조각납니다.
이들 사고로 숨진 두 운전자는 모두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운전자들이었습니다.
<녹취> 김00(운전 경력 20년) : "(운전한 지) 20년 정도 되니까 앞 차가 조금 안 빠져주면 답답한 걸 느끼고 추월하게 되고..."
지난해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5년 미만 경력의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9%인 반면, 10년 이상 15년 미만은 2.1%, 15년 이상이 2.2%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운전 경력이 쌓일수록 운전에 자신감이 붙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베테랑 운전자들은 자기 실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소한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사망 사고는 운전자가 전방을 잘 살피지 않거나 졸음 운전을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호욱진(경찰청 교통안전과 교통조사계장) : "(다른 운전자가) 끼어들고 자기 방향으로 올 수 있다는 부분들을, 방어 운전을 하는 부분들을 습관을 들여서 안전하게 운전을 해야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9.4명으로, 40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보다 높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