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은 4년마다 그들만의 올림픽인 '마카비 게임'을 여는데요.
올해는 처음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대회를 열었습니다.
독일의 끝없는 과거사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에 유대인들이 독일을 받아들인 겁니다.
베를린에서 이민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히틀러 : "올림픽 개회를 선언합니다."
세계 최대 경기장을 지으며 나치의 선전장으로 활용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훗날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히틀러는, 당시 유대인의 올림픽 참가조차 금지시켰습니다.
바로 그 경기장에, 유럽의 유대인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4년마다 여는 유대인들의 올림픽, '마카비 게임'이 독일에서 처음 열린 겁니다.
<인터뷰> 조셉 슈스터(독일 유대인 중앙위원회 의장) : "나치가 유대인이 없는 곳을 꿈꿨던 이곳에서 우리는 유대인의 꿈을 실현했습니다."
수 많은 유대인들이 희생된 곳, 그래서 결코 독일 땅을 밟지 않겠다는 유대인들도 적지 않았지만, 전후 계속된 독일의 속죄가 유대인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역대 독일 총리들은 과거사에 대한 끝없는 사죄와 반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5월) : "우리의 목표는 희생자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입니다."
가해자의 진심어린 반성과 이를 받아들인 피해자의 관용.
이번 대회는 진정한 역사적 화해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간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