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 쌀로 빚은 전통 막걸리...
이런 광고를 믿고 사 드신 분들 적지 않을텐데요.
검찰이 조사해 보니, 실제론 값싼 수입 쌀을 사용한 업자들이 많았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고에 출고를 기다리는 막걸리가 쌓여 있습니다.
<녹취> "국내산이라고 말씀하셨죠?"
수십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 업체에서 국산쌀로 제조했다고 파는 막걸리입니다.
하지만, 이 업체가 원료로 쓴 누룩은 수입 쌀을 섞은 것이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예전에는 누룩도 국산 쌀로 하다가 국산쌀이 너무 비싸지니까 누룩을 수입 쌀로 바꿨어요"
해당 업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달까지 수입 쌀을 섞은 막걸리 5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적발됐습니다.
또 다른 유명 업체도 수입 쌀을 섞은 막걸리 2억 3천만 원어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달간 검찰이 쌀 가공제품 업체를 단속한 결과, 모두 18곳이 원산지 허위 표시 혐의 등으로 적발됐습니다.
쌀 시장이 개방되면서 5%의 낮은 관세가 부과되는 의무 수입쌀이 국내산 쌀보다 저렴한데다, 가공용 쌀은 원산지 구분이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이철희(서울서부지방검찰청 식품의약조사부장) : "가공용 쌀의 경우에는 쌀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검찰은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업체 대표 등 19명과 법인 9곳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유관기관과 협조해 식품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하는 다른 식품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