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 왕궁 유적에서 1,400년 전 부엌 터와 함께 철제 솥들이 출토됐습니다.
삼국시대 왕궁 터에서 부엌 터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인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입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왕궁리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불을 사용한 흔적이 있는 부엌 터와 백제 시대의 철제 솥 석 점 등 유물이 발굴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토기와 숫돌, 불을 사용한 흔적 등이 발견된 부엌 터는 조선 시대를 제외한 시기의 궁궐 부엌 유적으로는 처음 확인된 겁니다.
또 이번에 발견된 솥은 백제 유적에선 처음 나온 것으로, 앞서 솥이 발견된 고구려와 신라에 이어 삼국 시대 한반도 전역에서 철제 조리 기구가 사용됐음을 보여줍니다.
연구소 측은 이 시기 백제인들이 철제 솥을 이용해 곡식으로 된 밥을 지어 먹은 걸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 때인 7세기에 조성된 궁궐 유적으로 1989년부터 장기 발굴조사가 진행돼 다양한 건물 유적과 기와 등 유물 만여 점이 출토됐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