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보호’ 둘러싼 갈등 심화…대책 시급

입력 2015.10.13 (06:32)

수정 2015.10.13 (07:15)

<앵커 멘트>

얼마 전 길고양이에게 집을 지어주려던 여성이 벽돌에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대책 없이 길고양이가 늘어나면서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주민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사료와 물을 주차장 구석에 놓습니다.

밤에 추위를 피해 찾아오는 길고양이들의 먹이입니다.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아진 길고양이.

때문에 길고양이를 보호하려는 주민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간의 마찰도 종종 일어납니다.

<인터뷰> 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다른 주민의) 차 위로 고양이들이 올라갔어요, 겨울에. 그것 때문에 싸움이 나서 사과를 하러 갔다가 욕을 듣고 왔죠."

일부 자치단체는 길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포획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하고 있지만, 비용이 문제입니다.

올해도 전국에서 만 4천 마리가 넘는 길고양이가 포획됐지만, 3% 정도인 4백여 마리만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인터뷰> 이진호(대전시 동물구조대) : "예산이 터무니없이 부족하죠. 각 구청마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1년에 한 2백두 이상은 구조를 하고 수술을 해야 하는데, 지금 뭐 그렇게 못하는 형편이고."

반려 동물 등록제에 고양이를 추가해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줄이는 등 도심 속에서 길고양이와 공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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