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의 팀 클린업 부진…두산 .150·넥센 .100

입력 2015.10.13 (10:21)

수정 2015.10.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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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의 팀'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격돌한 준플레이오프가 1, 2차전에서는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투고타저가 그라운드를 지배한다.

하지만 넥센과 두산이 2경기에서 양팀 합해 12점만 올린 건, 예상 밖이다.

특히 양팀 클린업트리오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택근, 박병호, 유한준으로 고정한 넥센 클린업트리오는 20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클린업트리오 타율은 0.100에 불과하다.

두산 클린업트리오 성적도 신통치 않다. 김현수와 양의지가 4, 5번으로 나서고 민병헌과 박건우가 한 차례씩 3번타자로 나선 두산 3∼5번 성적은 타율 0.150(20타수 3안타) 2타점이다.

양팀 4번타자 박병호와 김현수는 집중 견제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박병호는 1차전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1, 2차전에서 5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안타는 한 개뿐이지만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공격을 주도했다.

김현수는 1, 2차전에서 5타수 2안타 3볼넷으로 활약했다. 2차전에서는 얕은 플라이에 3루에서 홈으로 뛰는 과감한 주루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문제는 박병호와 김현수를 둘러싼 타자들이다.

넥센 3번 이택근은 8타수 1안타, 5번 유한준은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산 투수들은 박병호와 상대할 때 부담을 크게 덜었다.

두산 5번타자 양의지는 6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1차전 3번타자 민병헌은 4타수 무안타, 2차전 3번 박건우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현수가 1, 2차전에서 5번이나 출루했지만 두산 타선은 폭발하지 않았다.

넥센은 올 시즌 타율 0.298로 팀 타율 2위에 올랐다. 두산은 0.290으로 팀 타율 3위다.

넥센 클린업트리오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30의 놀라운 파괴력을 과시했다. 단연 이 부문 1위다.

두산은 시즌 초, 외국인 타자를 중심타선에 두는 '실험'이 실패한 탓에 정규시즌 클린업 타율이 0.295로 처졌다.

그러나 '실질적인 클린업트리오' 민병헌(타율 0.303), 김현수(0.326), 양의지(0.326)는 모두 타율 3할을 넘겼다.

양팀 사령탑 모두 타선에 불이 붙는 순간을 기대한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패해 코너에 몰린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는 타격의 팀이다. 목동에서 타선이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경기를 치를수록 타자들이 감각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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