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총리 “이라크전의 실수 사과”

입력 2015.10.26 (06:16)

수정 2015.10.26 (08:49)

<앵커 멘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이라크전 참전과 관련해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사과했습니다.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레어 전 총리는 또 이라크전이 IS의 세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일부 인정했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CNN방송에 출연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이라크전이 실수였느냐는 질문에,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했지만, 대량살상무기는 아니었다며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블레어 : "무기가 우리가 생각했던 형태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사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전에서의 여러 실수에 대해도 사과합니다"

후세인 정권이 제거된 뒤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점도 사과했지만, 후세인 제거는 옳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IS 세력 확대의 근본원인이 이라크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부 인정했습니다.

<녹취> 블레어 : "2003년 후세인을 제거한 우리들에게 2015년의 상황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이 영향을 미쳤고, IS가 이라크가 아닌 시리아에서 세를 얻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라크전 참전 경위를 조사한 영국 정부의 칠콧 보고서가 곧 공개될 조짐을 보이자, 이후의 비난을 피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2003년 미국과 영국, 오스트레일리아가 일으킨 이라크전에 대해, 목적이 대량살상무기 제거가 아닌 원유 확보에 있었고 민간인 희생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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