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침저녁으론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이미 다양한 난방용품 준비한 분도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이 정도로 화상까지 입겠냐 생각했다가 이른바 저온화상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전욱 교수 나와 있습니다.
<질문>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온 화상, 어떨 때 진단되는 건가요?
<답변>
보통 고온에서만 화상을 입는다고 생각하지만 물 끓는 온도인 100℃의 절반도 안 되는 48℃에서도 화상이 발생합니다.
데이지 않을 것 같은 온도에 화상을 입는 게 바로‘저온화상’인데요.
날씨가 추어지면서 많이 사용하는 전기 매트와 전기장판, 또 최근 많이 사용하는 온수 매트로 접촉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
네, 전기 매트나 전기장판을 살에 데고 있다 보면 처음엔 따뜻하다 싶다가 좀 지나면 가려운 느낌이 들거든요.
이게 지속되면 저온화상 입는 건가요?
<답변>
네, 100℃의 액체나 물체엔 스치기만 해도 화상이 생기지만
68℃라도 1초, 48℃ 온도에는 5분간만 접촉해도 생깁니다.
접촉 화상은 열전도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섭씨 45℃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도 3~4도 화상을 일으킵니다.
사람이 깨어 있을 땐 바로 대응할 수 있지만, 잠을 자면 피부가 익어도 감각이 무뎌지고 다시 피부가 타는 일이 벌어지죠.
특히 술을 마셨거나 수면제나 감기약을 먹은 경우 조심해야 합니다.
저온 화상은 스스로 화상을 입은 것도 모르고 있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 80%가 피부 이식을 필요로 할 정돕니다.
<질문>
네, 말씀을 듣고 보니 고온 화상보다 저온 화상을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요.
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요?
<답변>
네, 간단히 전기장판이나 온수 매트 사용할 때 그 위에 두꺼운 요 한 장만 깔면 됩니다.
이게 이불로 열이 분산되고 살이 장판이나 매트와 직접 맞닿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인데요.
또 전기난로는 적어도 1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합니다.
저온화상은 한 자세로 오래 노출될 때 생기는 만큼 간지러우면 온도를 조절하고 자세를 바꿔야 합니다.
<질문>
네, 그렇게 예방을 했는데도 일단 화상을 입었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차가운 물에 담가서 열기를 빼야 한단 건데요.
이게 맞는 대응일까요?
<답변>
네, 그렇긴 합니다만 거기에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우선 화상의 원인을 제거하고 흐르는 차가운 물로 10~15분 정도 식혀주는 게 중요합니다.
얼음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은 피부가 더 손상되기 때문에 얼음 사용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소아 환자가 넓은 범위에서 화상을 입었다면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피부를 식힌 후엔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감싸고 병원을 방문하면 됩니다.
저온 화상의 경우엔 그 사실을 인지했을 때 이미 화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죠.
찬물로 환부를 식히는 냉각마사지도 화상을 입은 후 2시간 이내에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저온화상은 예방만이 피해를 막는 방법이란 것 기억해야겠습니다.
<질문>
어르신들 얘기 중에 화상 입은데 된장이 좋단 말도 있잖아요.
이거 잘못된 민간요법이겠죠?
<답변>
네, 그런데도 여전히 이런 민간요법 하셨다가 병 키우고 오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된장뿐 아니라 어떤 분들은 간장이나 소주 같은 술로 소독도 하고요.
오이를 썰어 붙이기도 하는데, 이런 건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상처를 덧나게 해서 통증을 더할 뿐입니다.
소독 의약품도 잘못 쓰면 접촉성 피부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까요 조심해야 합니다.
<앵커 멘트>
말씀 감사합니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전욱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