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서 음식점 불법 영업…남한산성 ‘몸살’

입력 2015.10.26 (21:38)

수정 2015.10.26 (22:21)

<앵커 멘트>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남한산성 일대에서 계곡과 하천을 망가뜨리며 불법 영업을 하던 음식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종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한산과 청량산 줄기를 따라 이어진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그 바로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자연석이 있어야 할 계곡 바닥이 콘크리트로 덮여있습니다.

근처 음식점이 평상을 놓기 위해 계곡을 훼손한 겁니다.

바닥에 깔았던 스티로폼과 철제 구조물도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에는 군데군데 못이 박혀있고, 전선이 어지럽게 걸려 있습니다.

제가 지금 내려가고 있는 이 계단은 인근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기 위해 설치했지만, 무허가 구조물로, 모두 불법입니다.

남한산성 계곡은 인파가 몰리는 여름철마다 음식점들이 불법으로 설치한 평상과 시설물로 뒤덮입니다.

계곡 옆 나무들이 파헤쳐지고, 캠핑장과 주차장까지 들어섭니다.

<인터뷰> 이광희(수원지검 성남지청 수사관) : "하천 형태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하천) 양쪽이 콘크리트로 메워져 있어 하천 구실을 못하는 상태였죠."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이런 불법 영업이 수십 년째 계속돼 왔습니다.

검찰과 광주시의 합동 점검에서, 남한산성 주변 음식점의 60%를 넘는 백20여 곳이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윤중기(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 1부장) : "환경훼손행위는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관행화, 토착화돼 있었기 때문에 행정지도와 단속만으로 한계가 있었습니다."

검찰은 적발 뒤에도 복구를 하지 않은 음식점 업주 2명을 구속하고, 34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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