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하철로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 역내에 병원이나 약국이 있으면 편리하겠다는 생각, 해 보셨을 겁니다.
서울시가 역사 내 병의원과 약국의 개설을 추진키로 했는데, 걸림돌이 있다고 합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루 종일 붐비는 한 지하철 역사입니다.
왠만한 시설과 상가는 다 있지만 약국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지하철의 약국은 고작 4곳, 병원과 의원은 아예 없습니다.
<인터뷰> 주진정(이용 시민) : "일부러 지상에 딴 데 있다고 하면 또 찾아가서 다시 지하철 타야 하잖아요."
지하철 약국의 주 고객은 역시 출,퇴근이 바쁜 회사원들입니다.
<인터뷰> 최순희(약국 약사) : "갑자기 감기약이라든가 두통약이라든가 갑자기 배탈이 나신 분들 상비약으로..."
서울시는 이미 생활 공간화된 모든 지하철 역에 약국 뿐 아니라 병,의원 입점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호(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 "지하철 역사에 병원이 있으면 참 편리하겠죠. 그리고 지하철 이동 중에 어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그 분들에 대한 초기대응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을 고쳐야합니다.
병,의원과 약국은 근린생활시설에만 두도록 돼 있는데, 지하철역 공간에 대한 법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등록제인 약국은 근린생활시설 범위를 넓게 해석해 그나마 몇 군데 들어설 수 있었지만, 신고제인 의원과 허가제인 병원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이미 지하철역 바로 위에 병,의원과 약국이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추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